한과는 곡물 가루에 꿀, 엿, 설탕 등을 넣고 반죽하여 기름에 지지거나 과일, 열매, 식물의 뿌리 등을 꿀로 조리거나 버무리고 굳혀서 만든 과자이다. 생과(生果)는 천연물에 맛을 더하여서 만들었다는 뜻에서 조과(造果)라고도 한다. 과자는 본래 과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과자(菓子)로 표기하였다. 옛날에는 나무 열매를 과(菓, 果)라 하고, 풀 열매(참외, 마름, 연밥, 딸기 등)를 라(岫)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통틀어 과(果)라 한다. 이들 과자는 제사용으로 꼭 필요한 것이었으나 과자가 없는 계절에는 곡물로써 과일 대용으로 만든 것도 과자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날 과일을 생과(生果)라 하고, 과일을 본따서 만든 것은 조과(造果)라 한다. 일본에서는 천연 과자는 果子, 가공과자는 菓子로 표기하고, 중국에서는 과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떡과 과자 모두를 덴싱(點心)이라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과(果)로 표기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삼국시대까지 과자에 대해 쓰여 있는 문헌은 거의 없다. 다만 당시 이웃인 중국과 일본의 문헌으로 미루어서 당시의 과자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과자는 주재료가 밀가루이고, 일본은 쌀가루를 많이 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그 중간의 형태로 과자에 쌀가루와 밀가루를 모두 사용한다. 또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유밀과(약과), 매작과, 타래과, 산자 등의 원형으로 짐작되는 것들을 중국의 6세기 때 문헌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서 볼 수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수로왕조 제수(祭需)로서 과(菓)가 나온다.
제수로 쓰는 과는 본래 자연의 과일인데 과일이 없는 계절에는 곡분으로 과일의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과수의 가지를 꽂아서 제수로 삼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성호사설(星湖僿說)≫(1763)에 제사에는 조과를 과실의 열에 진열하였다고 하니 조과는 오늘날의 과자를 뜻한다. ≪명물기략(名物紀略)≫(1870년경)에 유밀과(油蜜果)는 본디 밀가루와 꿀을 반죽하여 제사의 과실을 대신하기 위하여 대추, 밤, 배, 감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서 기름에 익힌 조과 또는 가과(假果)이지만 이것이 둥글어서 제상에 쌍아 올리기에 불편하여 방형(方形)이 되었다고 하였다.
용제총화(傭齊叢話)》에는 유밀과는 모두 새나 짐승 모양으로 만든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본디 과실 모양뿐만 아니라 새나 짐승의 모양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과정류는 농경 문화의 발전에 따른 곡물 산출의 증가와 불교 숭상으로 신라, 고려시대에는 고도로 발달된 음식으로서 제례(祭禮), 혼례(婚禮), 연회(宴會) 등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음식이 되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호국신앙으로 삼아 차를 마시는 풍속과 함께 과정류가 한층 더 성행하였다. 이에 따라 궁중의 연회 때 임금이 받는 어상(御床)을 비롯하여 민가에서도 혼례 및 제사때 상차림에 대표적인 음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1) 유과(油果)
강정이라고도 하며 지방에 따라 과즐 또는 산자라고도 부른다. 찹쌀을 물에 오래 담가 골마리가 끼도록 삭혀서 씻은 후 빻아 술과 날콩물을 넣어 반죽하여 쪄낸 떡을 꽈리가 일도록 오래 치대어서 얇게 반대기를 지어서 용도에 맞게 썰어서 말린다. 이 말린 강정 바탕을 낮은 온도의 기름을 넣어 일구어서 꿀물에 담갔다 건져서 고물을 묻힌다. 강정과 산자는 모양이 다를 뿐 법은 같으나 모양과 고물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2) 유밀과(油蜜果)
대표적인 것은 약과(藥果)로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생강즙 등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튀겨 내어 꿀에 집청한다. 모양에 따라 대약과, 소약과, 다식과, 만두과, 모약과, 매작과, 차수과, 요화과 등이 있다. 고려시대 문헌에 유밀과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밀가루에 꿀을 섞어서 반죽하여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익히고 이를 꿀로 묻힌 것이다. 유밀과는 연등회나 팔관회등의 불교 행사 때 고임상에 올려졌고, 왕의 행차 때에는 고을이나 사원에서 진상품으로 올렸다.

(3) 숙실과(熟實果)
한자 뜻 그대로 과일을 익힌 과자로 밤초, 대추초, 율란, 조란, 강란 등이 있다. 원래 모양대로 꿀에 조린 것은 초(炒)를 붙이고, 재료를 다져서 꿀로 반죽하여 원래의 모양으로 한 것은 난 (卵)자를 붙였다.
(4) 과편(果片)
신맛이 많은 앵두, 모과, 살구, 산딸기 등의 과육을 꿀, 녹말 등을 넣어 조려서 그릇에 부어 묵처럼 굳힌 다음 네모지게 썬 것으로 서양의 젤리와 비슷한데 생률이나 생과와 어울려 담는다. 오미자 우린 국물을 조려서 굳힌 오미자편도 있다.
(5) 다식(茶食)
곡물가루, 한약재, 꽃가루 등을 꿀로 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들어 다식판에 넣어 여러 모양으로 박아낸 것으로 깨, 흰콩, 청태, 진말, 강분, 승검초, 용안육, 송화 등으로 만든다.
(6) 정과(正果)
식물의 뿌리나 열매를 꿀이나 엿에 쫄깃쫄깃하고 윤이 나게 조린 과자를 전과(煎果)라고도 한다. 재료로는 유자, 모과, 생강, 도라지, 연근, 인삼, 동아, 복분자, 배, 두충, 박고지, 무 등이 쓰인다.
(7) 엿강정
호두, 잣, 땅콩등의 종실이나 쌀밥이나 찹쌀밥을 말렸다가 튀긴 것 또는 콩, 깨, 들깨, 땅콩을 볶거나 섞거나 호두, 잣 등을 엿으로 버무려서 굳힌 과자이다.
(8) 엿
멥쌀, 찹쌀, 수수, 옥수수 등의 곡물을 익혀서 엿기름물로 삭혀서 솥에 담아 오랫동안 조려서 만든다. 덜 조리면 조청이 되고 더욱 조려서 단단해지면 갱엿이다. 갱엿을 굳힐 때 볶은 콩이나 땅콩, 깨, 호두 등을 넣어 굳히기도 한다. 갱엿을 여러 차례 잡아 늘이면 흰색의 백당이 된다.


우리 한국 전통 음식의 특징은 재료 자체가 갖고 있는 순수한 맛을 살려내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약과와 유과는 전분 성 식품인 쌀과 밀에 단백질과 지방 식품을 혼합한 것으로 '오 주행문장전산고' 와 '지봉유성' 에 그 재료인 밀은 춘하추동을 거쳐서 익기 때문에 사시의 기운을 얻어 정이 되고 꿀은 백약의 으뜸이며 기름은 살충하고 해독하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을 만큼 약이 되는 과일로 지칭하여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한과는 들어가는 재료만 보더라도 영양, 향, 인체와의 조화 등 과학적인 배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엿강정 류는 주재료인 깨와 견과류에 지방과 단백질, 무기질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곡식 가루와 한약재 꽃가루 같은 것으로 반죽한 다식 약이성의 배합으로 우리 몸에 영양을 주고 약이 되는 성분이 많다.
또 식물의 뿌리나 열매를 꿀이나 물엿으로 쫄깃하게 조린 정과는 오랫동안 보관하여 각양의 향과 맛을 보존하여 정월에 부족한 성분을 섭취한 우수한 저장 식품으로 손꼽힌다.


한과는 대부분 유탕 처리 과정을 거치고 다공성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항시 고유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먹고 남은 한과는 입구를 단단히 막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여 두고 겨울철 에는 먹기 30 여분 전에 따뜻한 곳에 잠시 방치해 두었다가 먹으면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한과를 즐길 수 있다.


고려 시대 또는 불교를 호국 신앙으로 삼아 살생을 금했던 만큼 육식이 절제됨에 따라 차를 마시는 풍속과 함께 과정류가 한층 더 성행하게 되었다.
불교 문화의 도입과 함께 들어온 차는 모든 중요 의식에 이용될 만큼 성하였고 전통조리 가공 기술이 크게 발전하던 조선 시대에는 과정류와 함께 기호 식품으로 발전하였다.
가족들이 과정류와 함께 즐겨 마시던 전통 차로는 인삼차, 유자차, 모과차, 감귤차, 오미자차 등이 있으며 요즘에는 녹차, 생강차, 계피차 등도 선호되고 있다.